일상/일기

장염걸렸다

jeonjoy 2023. 10. 5. 22:25

추석에 여행 실컷 갔다오고 집에와서 긴장이 풀렸는지 과식을 했는데 담날 새벽에 고열과 구토감과 엄청나게 꼬인 배를 부여잡고 일어나서 울부짖음 ㅜㅜㅜㅜ엄마 나 아파
엄마 자고있었는데 아빠가 대신 나왔다
아빠 나 아파 ㅜㅜㅜㅜ 나못움직이겠어
거실까진 어떻게 나왔냐고 다 정신력이라고 일어나라고 함 아빠 진짜,,,, 휴
질질 끌고 일어나서 아무래도 119 불러야할거같다고 하는데 전화해도 치료못받고 기다리는게 팔할일거라는 생각이 들었다 지난번에 그랬기 때문
머리가 깨질거같은데 그와중에 치료 못받을 거 같으면 더 고통스러울거같아서 그냥 약국에서 약먹고 버텨볼게,, 하고 꽤꼬닥 쓰러져서 그대로 잠듬
그러다 갑자기 토하고싶어서 일어나서 토했는데 아무것도 안나오고 위액만 나왔다 흑
엄마가 약을 사와주셔서 약을 먹고 다시 또 잠
엄마 사랑해,,, 난 가족들이 없으면 아무것도 못했을거다 엄마가 너무 고생했다 엄마 감사합니다
나보고 정신력 문제라고 한 아빠는 좀 생각해보겠음
그러고 또 한참 쓰러져서 자다가 고열에 눈을 떴는데 이게 아무래도 응급실을 안가면 진짜 새벽에 어떻게 될거같은거다
몸에 아무 기운도 없고 힘도 안들어감 축 늘어져서 🫨
그래도 아침보단 약먹고 좀 낫길래 바지 입고 티셔츠에 후드 겨우겨우 걸치고 밤산책 나간 엄마 전화해서 운전기사를 또 맡겼다 엄마 사랑합니다 감사합니다 222,,,
원래 추석 마지막 휴일이라 응급진료 하는 병원 갈라그랬는데 엄마가 링겔 맞으려면 두세시간 걸린다고 해서 강남병원 갔다
다행히 사람 별로 없어서 코로나랑 인플루엔자 검사하고 링겔 맞고 잠깐 멍때리니까 피에 힘이 들어오는게 느껴졌다,,, 무슨 기,,? 기운,,? 에너지같은게 싹 퍼지는 느낌 참 신기한 경험을 했음
엄마가 괜찮냐고 묻는데 링겔 맞은지 5분도 안되서 나 이제 걸을 수도 있을 것 같아 했더니 엄마가 웃었다 그 얼굴을 마지막으로 잠깐 기억이 사라졌다 눈뜨니 이미 한시간이 지나있었음
코로나 음성 결과가 나오고 의사선생님이 피검사 결과 염증수치가 네배라고 장염이니까 수액 다 맞으면 약받아가라고 하셨다
이제 좀 살만해서 집에서 자도 될거같아서 가겠다고 하고 주사뽑고 집에갔다

그리고 그날 드디어 먹은 첫끼,,, 지만 너무 배고픈데 배가 아파서 두입먹고 포기했다 흑흑
밥 한공기를 다 못먹는 나를 보고 엄마가 너가 진짜 아프긴 아프구나 하셨다,,, 그러니까 나도 한공길 다 못먹는 내 모습이 이렇게 어이가 없는데 엄마는 얼마나 놀랫겠어
그러고 그담날 연차쓰고 걍 드러누워서 환자를 가장한 배짱이라이프를 즐겼다
그그담날 출근 겨우 했는데 자리에 엄청나게 귀여운게 있었음

내가 사달라고 노래를 불러서 팀원분이 일본에서부터 구해온 포챳코,,, 포챡호,,, 포차코
귀 여 워 어 엉
저 뒤통수좀봐 쪼매난게 탈모도 있고 너무 귀엽다

얘는 두부를 먹고 운동을 좋아해서 내가 동기부여가 되서 좋아하는 캐릭터임

그리고 방금 드디어 밥이라는 걸 먹었다
먹기전에도 내 위에다 열번은 물은 것 같음 너 괜찮겠어,,? 밥들어간다…? 이정돈 괜찮지….?
간다…? 나 진짜 먹는다…?
다행히 지금 소화 잘되서 후식도 대추 씹어먹음
밥을 먹는게 참 감사하고 소중한 하루다
하루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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